[포커스 취재수첩] 관리뒷전에 비양심까지...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0.07.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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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Q.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비양심 행위와 허술한 관리로 수난을 겪고 있는 공중화장실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예전보단 좋아졌다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군요. 현장을 둘러보니 어땠습니까?

<변미루 기자>
A.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 무질서 행위가 여전했습니다. 저희가 카메라에 담기 불편한 장면도 많았는데요. 예를 들어 컵라면 비닐이나 용기를 변기에 넣어서 막히게 한다거나, 외부 쓰레기를 가져와서 버리거나 하는 건데요. 여기 한 공원의 화장실을 보시면, 지금 폐쇄된 상태인데요. 담당 부서에 물어봤더니, 물놀이를 하고 와서 샤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 모래에 하수구가 막히고, 이물질 때문에 변기도 계속 막히고, 그러면서 기계가 파손되는 지경이 됐다고 합니다. 결국 문을 닫게 됐고,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는 미정인 상태입니다.


<오유진 앵커>
Q. 폐쇄되는 일까지 있군요. 휴지통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요?

<변미루 기자>
A. 네.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있으면 안 됩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017년 공중화장실법을 개정해 대변기 칸에 휴지통을 비치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쓰레기가 쌓이다보면 보기도 싫고 해충도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는 곳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실제로 휴지통을 치워봤더니, 오히려 더 더러워졌다는 이유에선데요. 법과 현실 사이의 괴리라고 할 수 있겠죠. 아직도 이 휴지통 문제를 놓고 있어야 된다, 없애야 된다, 논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Q. 그렇군요. 이번에는 관리 문제를 짚어보죠. 공중화장실 관리는 지자체가 전담하고 있죠? 잘 되고 있었습니까?

<변미루 기자>
A. 저희가 둘러보니 지역마다, 또 화장실 규모에 따라 편차가 좀 있었는데요. 지금이 여름 성수기다보니까 해수욕장 같은 큰 곳은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반면 오름이나 계곡 같이 규모가 작은 화장실은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많았습니다.

보통 공중화장실은 각 읍면동에서 공공근로자를 뽑아 청소인력으로 투입하는데요. 통합적인 매뉴얼 같은 게 없어서 관리 체계가 제각각입니다. 청소 주기도 다 다르고요. 특히 담당자가 쉬는 날이나, 주말 같은 때는 관리가 안 돼서 민원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좀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어서 관리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유진 앵커>
Q. 네. 관리 강화와 함께 시민의식도 돌아봐야 할 것 같네요.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고요?

<변미루 기자>
A. 네. 아름다운 화장실이라는 팻말, 한 번쯤 보셨죠? 행정안전부와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공모를 통해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하고, 우수 관리인도 선정하고 있는데요. 벌써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민간단체인 한국화장실협회가 정기 점검을 다니면서 행정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 덕분에 그동안 화장실 문화가 정말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문제가 되풀이된다니 정말 안타까운데요. 이제 화장실은 단순히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의 한 영역이고,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아니겠습니까? 또 제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그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유진 앵커>
Q. 네. 지금까지 변미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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