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수) | 김지우
농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면
그 감축량만큼 현금으로 보상받는 제도가 있습니다.
환경도 살리고
농산물의 상품성도 높이는 것은 물론
쏠쏠한 부수입까지 올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로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8천600여 제곱미터 규모의 한 감귤 하우스입니다.
에어컨과 꼭 닮은 시설의 버튼을 누르자
통풍구를 통해 바람이 뿜어져 나옵니다.
냉난방이 모두 가능한 친환경 농업 설비인 히트펌프입니다.
이 농가는
하우스 난방 등에 쓰이는 화석연료 대신
이 같은 저탄소 기술을 도입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600여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습니다.
환경 보호는 물론
과실 비대 감소와 착색 증진 등
상품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농업 현장에서 줄인
온실가스 감축량은
새로운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 기관의 검증을 거치면
감축 실적만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권리,
이른바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농가는
지난해와 올해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1천26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 한영옥 / 온실가스 감축 농가>
"난방기로 사용했을 경우에는 가스가 심하고 연료비 많이 들어가고, 히트펌프를 했을 경우에 연료비도 절약되고 밭 안에 공기 순환이 깨끗하고."
이 같은 농업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농정당국과 금융권의 협력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온실가스 감축 농가를 발굴하면
농협은행이 검증 비용을 지원하고
농가가 생산한 탄소배출권을 직접 구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석형 /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지열, 공기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를 이용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난방비도 줄이고 탄소배출권을 농외소득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이게 바로 앞으로 농협의, 농업의 어젠다가 아니겠는가."
NH농협은행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45개 농가로부터
1만 4천900여톤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약 2억 5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다수인
39개 농가의 1만 2천500여톤이 제주에서 거래됐습니다.
<인터뷰 : 임세빈 /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농업인의 탄소 줄이기 노력을 시장에서 가치로 환산해서 보상해 주는 제도입니다. 특히 우리 제주는 시설원예 비중이 높아 저탄소 기술 도입 효과가 매우 큰 지역인데요.
농협은행은 우수 농가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탄소배출권 구매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농업기술이 농업 분야 탄소 중립 실천을 넘어
농가의 든든한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