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소규모 학교가 불리할 수 있어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른 지역 특목고와 다른 만큼 이전보다는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외국어고등학교의 이전 여부를 논의하는 전문가토론회에선 고교학점제가 쟁점이 됐습니다.
오는 2025년, 학생이 배울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는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 소규모 학교는 교사가 부족해 과목신설이 어려워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유훈 / 대정고 교사>
"저희 학교에 오신 순회선생님은 본인의 학교에서는 1과목을 가르치시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3과목을 가르치시는데 그 분을 볼 때마다 죄송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고 전환을 앞둔 제주외고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선 현재 읍,면지역에 남겨 두기보다는 학생 수가 많은 제주시 동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일반고에서도 외고 못지 않은 외국어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대영 / 제주대 교육학과 교수>
"대정고에서 저희가 지금 없애려고 하는 외고의 과목들을 개설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정책 변화가 제주외고의 이전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제주외고는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해 고교서열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다른 지역 특목고와 다르다는 의견인 것입니다.
대입보다는 외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글로벌 인재양성이라는 외고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이 운영중이라며 이전보다는 오히려 외고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고창근 / 전 제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
"공론화에서 아쉬운 것은 이미 A안과 B안, 다시 말해서 제주외고를 동지역 일반고로 전환해 옮기느냐 아니면 현 위치에서 비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느냐 이 2가지 안으로 정해버렸어요."
무엇보다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과밀학급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논의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외고 학부모>
"일반고로 전환됐을 때 외고의 특화된 교육과정, 경쟁력있는 교육과정이 어떻게 유지되고 제주 미래 발전에 활용할 지를 논의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성급하게 이전할 거냐 말거냐 그것도 과밀 억제를 위해서..."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는 이번 전문가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들을 오는 22일 열리는 도민참여단 토론회에 제공해 외고 이전 여부를 논의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