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제주해녀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출가물질에 나서며 제주 경제를 이끌어 온 버팀목이었습니다.
제주해녀의 물질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문화로 손꼽히며 지난 2016년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점차 해녀 수가 줄어들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제주의 역사와 함께해온 제주 해녀의 이야기.
허은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특별한 장비 없이 숨을 참고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물질을 하는 제주 해녀.
제주해녀들의 물질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문화로 꼽히며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2017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됐습니다.
조선시대 다른 지역으로 출타를 금지하는 출륙금지령이 내려지며 해녀들은 왕에게 진상을 하기 위해 고되고 힘든 노동을 도맡아야했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여성이 미역만 따던 수심의 한계에서 (물질을) 하다가 더 깊은 곳에서 하는 중노동인 포작 역할까지 겸하게 돼요. 그러면서 여성 노동이 가중화 됩니다."
이후 출륙금지령이 해지되고 조선왕조의 패망으로 진상제도 또한 폐지되면서 제주해녀들은 오로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됩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왕조시대가 끝나고 진상 제도가 끝났으니 진상품으로 바치던 것을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 쓸 수 있는 기회가 와서 해녀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는데 막상 바다에 들어가 보니 잡을 게 없어서..."
하지만 일본이 한반도와 제주 바다에서 해산물을 남획하면서 제주해녀들은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까지 '출가 물질'을 나섰고 1930년대에는 그 인원이 해마다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 1만 5천여 명에 이르렀던 해녀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점차 감소하고 있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 혼신의 힘으로 바다를 개척하며 버텨온 제주 해녀.
KCTV특별기획 10부작 제주의 가치 재발견 5편 넓은 바다로 간 제주해녀는 내일(25일) 오전 8시 30분 첫 방송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