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밤 시간대에 제주시 삼도동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모두 잠든 시간이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청년 두 명이 화재가 난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집에 있던 주민을 대피시켰기 때문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어두운 밤, 현관문 사이로 뿌연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연기로 가득한 건물 안으로 소방관들이 들어갑니다.
불이 난 건 지난 19일 저녁 9시 40분쯤.
주택 2층 주방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화재 당시 주택 1층과 2층에는 모두 3명이 머물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주택들이 밀집돼 있는 골목이라 자칫하면 주변으로 불이 번질 수도 있던 상황.
이를 막을 수 있었던 건근처를 지나던 두 명의 용감한 청년 덕분이였습니다.
친구 사이인 28살 한승효, 부혁준 씨.
늦은 밤 함께 길을 걷다가 주택에서 새어나오는 연기에 발길을 멈췄습니다.
<부혁준 / 구조 시민>
"안에서 불빛이 주황빛이 되게 일렁이는 걸 발견하고. 그 다음에 저기 환풍구나 창문 쪽이 그을려 있는 걸 발견해서…."
두 사람은 빠르게 신고를 한 뒤 집 안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리창이 깨져 한 씨는 손목을 다치기도 했지만 멈추지 않았고, 잠을 자던 집주인도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대피해 안전하게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한승효 / 구조 시민>
"큰 불이긴 했는데 (2층으로) 올라왔을 때 앞에는 연기만 가득해서 그런지 그 당시에 무섭거나 하진 않고. 일단 사람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는 사이 출동한 소방관들과 동네 주민들이 함께 힘을 합치면서 불은 20여 분만에 꺼졌습니다.
<임태진 / 제주소방서 현장지휘 2팀장>
"(주택 2층) 안방에서 자고 있던 거주자를 대피시켰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119에 신속하게 신고를 함에 따라서 소방차가 빨리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기 때문에 재산 피해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화재에 발빠르게 대처해 인명 피해를 막은 시민 두 명의 용기있는 행동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