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모아 전해드리는 순서 pick입니다.
제주4.3평화교육센터 한편에 세워진 미디어아트 작품입니다.
제주의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한 문화예술기획단체에서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비석, 그러니까 '백비'를 형상화해 온라인 중계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 댓글을 남기거나 문자메세지를 보내면 비워졌던 백비가 채워집니다.
다음 메시지가 도착하면 사라지게 되는 이전 메세지는 한 송이의 LED 꽃 조명으로 주변에 심기게 되는데요.
백비에 새겨지지 못한 이름과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겁니다.
이름도, 내용도 없이. 단 한자의 글자도 새기지 못하고 뉘여있는 백비에 잊혀졌던, 찾지 못한 이름들이 채워지고 바로 일어서는 날을 함께 기다리겠습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단연 코로나19의 종식일텐데요.
이번주 제주는 코로나로 말 그대로 난리였습니다.
특히 '한달살이'와 '코로나 탈출 제주 나들이' 이 두 키워드가 연일 화두에 올랐습니다.
코로나를 탈출하겠다며 제주도 여행을 왔던 관광객 9명은 탈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로 한달살이를 하러 온 83번과 86번 확진자도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권행보를 위해 제주를 자주 비우며 제대로 된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희룡 지사를 탄핵하자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다른지역에서의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으로 이미 두번의 자가격리를 했고 공개되고 있는 동선도 부실해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는게 그 이유입니다.
청원자는 원 지사가 이런 위급한 상황에 도민들을 나몰라라하고 카톡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제주도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제주를 위해서인지 본인의 행보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원희룡 지사, 지난 10월부터 다음세대를 위한 제주의 약속이라며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의 자연은 모든 국민이 누릴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청정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것은 제주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이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원 지사는 다음세대의 권리를 위해 청정제주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정작 제주도는 서귀포시 청정환경국을 없애고 안전도시건설국과 통합하겠다는 개편안을 내놓았습니다.
도의회에서는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고현수>
"청정환경국과 안전도시건설국을 청정도시환경국으로 해서 통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개발부서와 보전부서가 같은 국에 있게 됩니까?"
원 지사와 소속 정당이 같은 이경용 도의원은 졸속개편안이라고 비판하며 원지사 주변에서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세력들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는 강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이경용>
"앞으로 도의원의 지위를 잃더라도 제가 올바른 소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나왔고요. 옛날 같으면 상소를 올리기 위해 왔어요. 눈을 가리고 귀를 멀게 하며 도지사의 합리적 판단과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환관, 측근, 비선 실세 권력에 대한 과감한 제거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도의원뿐 아니라 환경단체와 공무원 조직에서도 반대하고 있는 이번 조직 개편안.
과연 오는 15일 열릴 도의회 본회의에서 어떻게 처리가될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pick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