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가치 재발견] '감저'라 불린 '고구마'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0.12.0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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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작물 하면 많은 분들이 감귤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하지만 감귤이 제주에 보급되기 전까지는 고구마가 제주 경제의 큰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감저'라고 불리는 고구마 이야기를 허은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주에서는 '단맛이 나는 덩이줄기'라는 뜻의 '감저'라고 불리는 고구마.

감귤이 제주의 대표작물로 자리잡기 전까지 흉년이 잦았던 시대에 고구마는 제주의 대표 경제작물이었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조선통신사) 조엄이라는 사람이 대마도에 가보니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게 있고 그것을 구황작물로 사람들이 먹는 것을 보면서 조선에 가져가야겠다 해서 옮겨가죠. 부산 영도와 제주도에 보내서 재배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에는 200개가 넘는 고구마 전분공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중수교 이후 값싼 수입 전분들이 들어오면서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화산섬으로 땅이 척박해 농사가 힘들고 쌀이 나지 않는 제주에 고구마는 보릿고개까지 구황작물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다른 작물에 비해 태풍에 의한 피해가 적고 보리나 조 농사에 비해 재배가 수월해 많은 농가들이 고구마를 재배했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고구마는 재배하면 전분공장이나 주정공장에서 수매를 해가잖아요. 그러니까 환금작물이다 이거죠. 이런 게 맞아떨어지면서 그 당시 광범위하게 고구마 재배가 제주도 전역을 뒤덮었던 게 아닌가... "

고구마의 재배는 제주 양돈산업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분공장과 주정공장에서 나오는 전분찌꺼기를 사료로 사용하며 제주지역 돼지 사육두수가 늘어난겁니다.

이러한 고구마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제주에 동양 최대의 '무수주정 제주공장'을 세워 고구마를 강제공출 했고 항공연료인 부탄올과 아세톤을 생산해 군에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KCTV 특별기획 10부작 제주의 가치 재발견 제6편 '감저라 불린 고구마'는 내일(9일) 오전 8시 30분 첫 방송됩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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