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과거 조선시대에는 바다 위의 감옥, 유배지로 활용됐습니다.
조선시대 500여년동안 제주로 유배온 이가 무려 200명을 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제주가치의 재발견, 제주의 유배 이야기를 허은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이 살기가 어려워 '원악도'라 불렸던 섬, 제주도.
고려 말 원의 지배를 받으며 제주도는 유배지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조선 왕조를 통틀어서 200여 명의 유배인이 왔다 갔다고 해요. 조선 후기에는 당쟁의 시대라고 말하잖아요. 당쟁에 의해 정치 반대파들에게 숙청당해서 역모로 몰리면서 내려온 유배객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조선중기부터 제주로 중죄인을 유배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광해군을 비롯해 면암 최익현, 남강 이승훈 등 200명이 넘는 이들이 제주로 유배를 왔습니다.
조선왕조 500여 년 동안 제주로 유배를 온 사상가와 정치인 등 유배인들은 제주에 독특한 문화를 남기며 지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유배를 온 박영효는) 한반도 역사로 보면 친일적 인물이지만 제주에 유배를 와서 전파한 사상은 개화사상이고, 개화사상이 다른 세대에게는 항일 사상으로 전환되는 묘한 아이러니가 있죠."
제주 유배의 역사는 갑오개혁으로 인해 사실상 끝이 나게됩니다.
어쩌면 왕조시대를 상징했던 유배제도도 저무는 왕조의 현실과 시대적 변화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겁니다.
KCTV 특별기획 10부작 제주의 가치 재발견 제7편 일제에 저항한 유배인은 내일(18일) 오전 8시 30분 첫 방송됩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