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에 장애인 태권도실업팀이 창단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미뤄진 도쿄올림픽에 이어 청각 장애인 올림픽이라 불리는 데플림픽도 11월쯤 브라질에서 개최될 예정인데요.
코로나19로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제주 선수들은 메달 사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발차기와 힘찬 구령 소리가 체육관 안에 울려 퍼집니다
마스크를 쓴 채 쉴새없이 반복되는 훈련이지만 선수들의 표정에선 지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말 제주에서 최초로 창단한 민간 실업 태권도팀입니다.
장애인 선수 5명과 비장애인 선수 3명이 뛰고 있습니다.
창단 1년이 안되는 신생팀이지만 전력은 이미 국내 최정상급입니다.
청각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4명 가운데 3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청각장애인 올림픽인 데플림픽 출전을 준비중입니다.
<최상규 / 청각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대승엠엔에스)>
"태권도 훈련한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국내에서는 우승해 본 적이 있지만 세계에서는 메달을 딴 적이 없어서 꿈은 세계 대회 나가서 "
데플림픽 메달 사냥에는 팀의 맏형 격인 오원종 선수가 이끌고 있습니다.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데플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두번의 올림픽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선수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오원종 / 청각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대승엠엔에스)>
"어떻게 하면 길게 운동할 수 있는지 다른 (후배)선수들도 나이가 들어도 운동을 하고 싶어해서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포시청 소속에서 고향팀으로 돌아온 이로운과 최상규 선수가 첫 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음달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이 새해 목표 달성에 분수령으로 꼽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꿈의 무대'가 취소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훈련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강동범 / 대승엠엔에스 감독>
"2021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1순위 목표이고 11월 브라질에서 있을 데플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새해) 목표입니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맞이한 신축년 새해.
장애인에게는 물론 지친 도민들에게 금빛 위로를 안겨주려는 선수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연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