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꽃 버리고 농사 포기... 화훼업계 '칼바람'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1.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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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꽃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업계를 조명했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제주에서도 다양한 꽃들이 재배되고 있군요. 값이 얼마나 떨어졌습니까?

<변미루 기자>
네. 제주에선 주로 백합이나 튤립, 국화, 거베라 같은 꽃들이 재배되고 있는데요. 수확하는 즉시 항공화물로 서울이나 부산으로 보내 경매에 부칩니다.

공판장별로 가격을 살펴보면요. 서울 양재동에선 1년 전 백합 평균 가격이 6천 5백 원을 넘겼는데, 지금은 4천 4백 원대로 32% 떨어졌습니다.

국화도 4천 원대에서 2천 원대로 34% 내려앉았습니다. 부산에선요. 백합이 42%, 아까 리포트에서 보셨던 소국, 그러니까 스프레이 국화가 무려 50% 급락했습니다.

특히 꽃은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경매에서 한 번이라도 유찰되면 모두 폐기하게 되는데요. 요즘엔 이 유찰률이 높아져서 공판장에서 바로 폐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오유진 앵커>
바다 건너가려면 항공 물류비까지 붙으니 원가 부담이 클 텐데, 농민들은 허탈하겠네요.

<변미루 기자>
네. 코로나19 초반에 화훼업계 힘들다는 뉴스, 저희도 보도했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훨씬 악화된 모습이었습니다. 헐값에도 어떻게든 팔아보려고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분들도 있고요.

운영난을 버티지 못해 꽃밭을 갈아엎거나, 다른 작물로 대체하는 농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건비 줄이려고 혼자서, 아니면 부부끼리 농사를 짓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대부분 고령농이다보니, 정신적으로뿐 아니라 육체적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런데도 화훼농가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못 받는다고요?

<변미루 기자>
네. 정부나 제주도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꽃집은 소상공인에 포함돼 적게나마 지원이 되고 있지만, 화훼농가는 아예 사각지댑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자 제주도가 이번에 4차 제주형 재난지원금을 편성하면서 이 부분을 고민했었는데요.

결국엔 다른 농업 분야와 형평성을 이유로 화훼농가를 지원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오유진 앵커>
다른 지역도 비슷합니까?

<변미루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른 영업 제한이 없었다 뿐이지, 누가 봐도 코로나19 피해가 확실하죠.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자체도 있는데요.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는 정부 지원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화훼농가들에게 자체 예산을 편성해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도 이 같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민간에서도 꽃 소비 캠페인이 하나 둘 이뤄지고 있는데요.

어려울 때일 수록 서로 돕는, 꽃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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