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의 故 송을생 선생이 199번째 제주의 독립유공자로 추서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독립운동을 인정받지 못한 제주의 애국지사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고 인정을 받더라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유공자도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항일운동이 일어났던 무오법정사 터입니다.
작은 절이었던 법정사는 항일운동 당시 일본에 의해 불태워져 지금은 건물 흔적만 간신히 남아 있습니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3.1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국내 최초의 항일운동이자 종교계가 일으킨 전국 최대규모의 무장항쟁이었습니다.
3.1운동 102주년을 맞아 이 항일운동에 참여해 활동했던 서귀포시 하원동 출신의 故 송을생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습니다.
이로써 제주 출신 독립유공자는 모두 199명이 됐습니다.
<이동희 / 제주보훈청장>
"다른 지역보다도 더 치열하게 선도적으로 독립운동을 한 제주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의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묻혀있고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국가보훈처와 연계하고 항일기념관 등과 관련 자료들을 수집해서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해서..."
하지만 아직도 독립운동가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제주애국지사는 여전히 많습니다.
동학을 뿌리로 한 원불교와 천도교 등 민족종교 독립운동가들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민족종교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하다가 투옥되거나 옥사한 것으로 파악되는 제주의 독립운동가는 30명 남짓.
이 가운데 22명의 후손이 독립운동가로 등록하기 위해 서훈을 신청하거나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용중 / 제주독립운동가 서훈추천위원회 운영위원장>
"독립운동을 했다는 자체를 거의 모르는 상태로 묻혀 있었습니다. 아주 큰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손들에게까지 그 종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니까 그냥 묻혀있었던 겁니다."
독립운동가로 추서되더라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추서를 받은 제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강창보 선생이 대표적입니다.
후손이 끊기다시피 하면서 묘는 벌초도 못한 채 가려졌고 추서를 받기 전 민간에 의해 세워진 추모비는 세월을 고스란히 맞닥뜨렸습니다.
한평생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제주 항일투사들의 공헌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