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시내 한 금고에서 일하던 50대 남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유족과 직장 동료들은 고인이 금고 이사장 등의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평소 이사장으로부터의 지속적인 폭언은 다반사였고 주말도 없이 개인 가족묘지 조성 등 사적 심부름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17일 제주시내 모 금고 지점장이던 50대 강 모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과 직장 동료들은 고인이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금고 이사장으로부터 공개적인 장소에서 모욕과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업무상 자리를 비운 경우 고인의 행선지를 추궁하는 등 지나치게 감시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인이 퇴근 이후나 주말에도 금고 이사장의 개인 심부름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이사장의 가족 공동묘지를 조성하면서 고인은 개인 차량을 이용해 흙을 실어 나르고도 고맙다는 인사 대신 현장에 늦게 도착했다며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故 강 모 씨 부인>
"주말에 가는 것 그 자체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더라고요. 마지막 통화가 이사장과 통화이더라고요. 친구들이 와서 이야기하자고 해도 다 보고 들어가니까 눈치 봤던 같아요. 오지 말라고 했던 것 보니까 그렇게 해서는 살 수가 없죠"
고인을 괴롭힌 것은 금고 이사장 만이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금고 이사장과 인척 관계에 있던 모 팀장은 낮은 직급에도 불구하고 전체 직원들 앞에서 고인을 향해 업무를 제대로 모른다는 등 모욕적인 언행과 조롱을 일삼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용호 / 노무사>
"당시에는 00팀장이 하급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며느리의 동생이라는 특수한 관계의 우위를 이용해 부장님에게는 월급 주는것도 아깝다, 이런 것도 몰라요. 공부 좀 해요 등 공공연하게 이런 언행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에게 제대로 하소연 조차 하지 못하면서 마음의 병만 키웠다는게 유족측의 주장입니다.
<고성훈 / 故 강 모 씨 친구>
"이때만 해도 네가 새파란 젊은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언행과 수모를 당하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텐테 친구를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과 도내 노동자단체를 중심으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습니다.
이들 단체는 노동부에 고인에 대한 해당 금고의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강력한 처벌을 위한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한편 해당 금고 이사장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감사 등을 이유로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