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고강도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곳을 통제하고 제한하는 비교적 쉬운 방법을 택하면서 풍선효과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를 4단계로 높이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밤 11시가 넘은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삼삼오오 둘러 앉은 피서객들이 희미한 불빛에 의지한 채 음식과 술을 나눠 먹고 마십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되며 식당 영업이 밤 10시에 종료되자 야외로 인파가 몰린 것입니다.
밀접한 상태로 대화와 음식을 나누게 되면 코로나 방역에 취약해지는 만큼 방역당국이 이를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주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이호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홍경찬 / 제주시 농수축산경제국장>
"그동안 술과 음식으로 찌든 백사장을 안심.청정 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위반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앞서 탑동 주변에 피서객이 몰리자 광장과 산책로를 폐쇄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해수욕장에도 강경책을 택한 것입니다.
방역상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지만 문제는 풍선 효과입니다.
탑동을 폐쇄하자 이호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렸고, 해수욕장을 막으면 주변 방파제나 매립지, 또는 다른 바닷가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명령이 발동된 곳을 제외하고는 제재할 수단이 딱히 없습니다.
더 자주 계도한다는 방침뿐입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정책이 오히려 방역을 더 어렵게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급기야 제주도는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임태봉 /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
"4단계 격상을 늘 대비해야 됩니다. 4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방역당국에서 더 노력하겠고 이번 주까지 한번 지켜봐주십시오."
방역 대책이 강화된 틈으로 확산세가 퍼지고 더 강한 대책을 시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방역 수칙에 동참하는 도민들의 피로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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