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경관으로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한라산 탐라계곡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정비 공사를 붕괴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기도 한데요.
제주도는 공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한라산 탐라계곡입니다.
계곡 경사면을 따라 토사와 바위가 무너져 내린 흔적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계곡 위에 자라는 나무와 바위들도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 일대는 빗물 등 물줄기가 양옆으로 세차게 흐르면서 계곡의 경사면이 지속적으로 침식돼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경사면의 많은 토양이 유실되면서 암석이 무너질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 6월부터 침식을 줄이기 위해 물길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고 석축을 보강하는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달에는 경사면 끝에 있던 암석이 계곡으로 굴러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김경임 기자>
"오랜 시간 반복된 침식작용으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보시는 것처럼 제 키의 두배가 넘는 암석이 굴러 떨어져있습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토사가 무너지는 것 등에 대한 보호 대책 없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공사과정에서 계곡의 자연석을 절단하는 등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영희 / 제주도의원>
"지금 자연과 안전이 조화를 이루어서 공사를 했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 좀 아쉬운 부분이었고. 여기가 한라산국립공원이다 보니까 자연 보호 차원에서 (하천법 등이 적용되지 않고) 아직 현재로서는 이런 정비 지침이라던가 매뉴얼들이 없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한라산은 천연보호구역으로 문화재청에 허가를 얻었으며, 천연보호구역인 만큼 중장비 등을 이용할 수 없고 공사 기법이 제한되다보니 물길을 방해하는 암석을 절단하는 것이라며 공사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침식 작용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며 탐방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최대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근용 /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
"(계곡에 있는) 돌 깨는 작업은 유속을 정상적인 유속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공사여서. 예를 들면 큰 장비가 있어서 (큰 바위를) 다른 쪽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 (바위를) 좀 깨서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탐라계곡 일대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공사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