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을 비롯해 각종 농작물들의 수확철이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애써 키운 농작물을 훔쳐가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황금향 비닐하우스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귤 나무가 군데군데 비어있습니다.
얼마 전, 누군가 비닐하우스에 몰래 들어와 수확을 앞둔 황금향을 따 간 겁니다.
<농산물 절도 피해 농가>
"귤 팔았냐고 (이웃한테) 연락이 와 가지고. '아니 무슨 소리냐 판 적 없다'라고 했더니 지금 귤 따고 있는데 와 봐라 이렇게 해서 와서 보니까 (범인은) 벌써 도망가 있고."
또다른 비닐하우스도 사정은 마찬가지.
뒤늦게 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이미 도망간 뒤였습니다.
<이웃 농가>
"도둑맞았다고 어느 날 갑자기 와 보니까 익은 귤을 다 따 가 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달, 서귀포시 표선면과 남원읍 일대 비닐하우스에서 황금향이 도난 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 41살 남성 A씨를 붙잡았는데, 피의자는 서귀포시 표선면과 남원읍 일대 비닐하우스 5곳에서 나무에 달려있는 황금향을 몰래 따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가 훔친 황금향은 무려 1톤. 약 5백만 원 상당입니다.
훔친 황금향은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경임 기자>
"피의자는 인적이 드문 비닐 하우스를 돌며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특히, 화물차 대신 자신의 승용차량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귤 수확철이 시작되면서 농산물 절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달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농산물 절도 건수는 47 건.
최근 3년 간 매년 30여 건이 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로 수확철이 시작되는 11월부터 기승을 부리는데
특히 낮 시간대에 밭에 있는 농작물을 몰래 채취하는 수법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확기 동안 방범용 CCTV 등을 활용하고, 절도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강창우 / 제주경찰청 생활안전계장>
"(농가는) 경작 중인 밭을 확인해 주시고요. 지역 주민들께서도 지역 특성을 잘 알고 외지인의 차량 등을 잘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을 착안하셔서 절도 행위가 의심스러운 차량이 있다거나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본격적인 감귤 수확철이 다가온 가운데 매년 농작물 절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