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춘들의 이야기가 문화로"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1.12.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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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제주 삼춘들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쇠테우리', '밭볼리는 소리', '불미대장' 등 제주의 문화를 삼춘들의 목소리로 담아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50년 동안 대장장이, 제주말로는 불미대장 일을 해온 서귀포시 성산읍의 송현균 어르신.

붉게 달궈진 쇠에 망치질과 담금질을 반복해 각종 농기구를 만듭니다.

시대가 바뀌며 기계화되고 오랜 손님이었던 해녀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대장간을 찾는 사람은 많이 줄었습니다.

<송현균 / 서귀포시 성산읍>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죠. 힘이 있을 때까지는 배운 기술인데 어디 버릴 수도 없고..."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휴먼라이브러리, 삼춘들의 삶을 영상으로 기록한 겁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소를 키우는 목동 '쇠테우리', 제주의 노동요 '밭볼리는 소리', '전통 테왁망사리 공예' 등을 삼춘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상에 담았습니다.

<김례 / 서귀포시 남원읍>
"옛날 소리라는 게 별거 있는가. 다 그냥 자기 신세타령이야. 힘드니까 신세타령하다 보면 힘든 게 덜 힘들게 되는 거지. 노래 부르면. 그걸로 시름 씻고."

산방산에서 채석이 가능하던 시절, 돌을 다듬는 비석장과 글을 새기던 각자장으로 수십년을 살아온 삼춘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기록됐습니다.

<고석호 / 각자장 고정팔 씨 아들>
"이런 영상을 좀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다면 잊혀져가는 제주의 문화를 좀 더 보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신승훈 /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 도시문화기획팀장>
"마을 삼춘들의 이야기들을, 삶을 기록을 통해서 앞으로 영상 디지털화해서 미래세대들에게 잘 전달해줘야 문화가 그대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온 삶이,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삶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줄 몰랐다'는 어느 삼춘의 이야기는 제주인의 삶과 문화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고순신 / 서귀포시 법환동>
"전통을 잘 이어가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난 그거 하나 소원이야. 우리가 없어져버리면 전통도 없어지니까."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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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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