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임대기간이 끝난 후 분양전환을 앞두고 임대사업자와 임차인들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현장이 있습니다.
분양 전환이 코 앞인데도 가격대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차인들은 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며 사업장의 말바꾸기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중입니다.
4년의 의무 임대기간이 끝나 분양 전환을 앞두고 있는 임차인들이지만 내 집 마련의 희망보다 불안감이 더 큽니다.
분양 전환이 2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도 임대사업자가 분양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서입니다.
<이지은 / 임차인>
"지금 계약 만료 시점이 3주도 남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분양가는 커녕 감정가도 저희는 모르고 있는 상태고요."
<임차인>
"가뜩이나 정부에서도 대출 규제를 다 받고 금리도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시세보다 더높게 감정가가 나와버리면 대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대출 규제 속에 혹시나 임대 기간을 늘리려 계약 갱신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최근 1~2년 사이 급등한 아파트 가격은 임차인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같은 단지내 거래된 전용면적 84㎡ 기준 저층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 후반 임대 모집 공고 당시 분양가였던 3억 5천만원 선보다 2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계약서에는 임대사업자가 정한 감정평가법인의 평가금액으로 분양할 수 있게 해 사실상 임차인들에겐 불리합니다.
<김시원 / 제주경실련 대변인>
"보통의 경우 공공 임대도 그렇고 다른 데 같은데 분양전환하는 조항에 뭐가 있냐면 소유자 추천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면 시행사 쪽에서도 감정평가사를 추천하고 임차인 쪽에서도 추천을 하는 게 맞아요."
임차인들은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자신들의 불찰을 인정하면서도 임대사업자의 말바꾸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임차인 상당수가 임대 기간이 끝나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받고 계약했다고 주장합니다.
<안지성 / 임차인>
"임대주택에 들어올 때 계약 당시 103세대들이 시세의 80%에서 85% 여기서 '시세'라는 말과 '감정가' 의견들이 분분한데 그래도 80%, 85%그 정도로 분양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계약서를 (썼죠.) 사실 일반인들이 다 살펴보기는 힘들잖아요. 그 말을 믿고 이렇게 계약을 진행했고... "
하지만 시행사측은 감정평가 과정을 설명하다 생겨난 오해라며 시세보다 저렴히 분양한다고 약속했다는 임차인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분양가 공개가 늦어진 것은 감정평가사 선정과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으로 임차인들에게 분양 전환을 결정하는데 충분한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깜깜이 분양 전환 논란 속에 임대사업자는 이르면 이번 주 분양가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가격을 둘러싸고 임차인들과의 또다른 갈등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