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명 관악팀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관악제가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기록적인 무더위에
공연을 보러
선뜻 집밖을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수의 연주팀들이
제주 곳곳을 찾아 공연을 선보이며
더위에 지친 도민들에게 여유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입니다.
카혼 연주의 리드로 영롱한 음색의 마림바의 선율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시냇물이 흐르듯 부드러운 선율이 이어지다가
절정에 이르면
신들린 연주로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실로폰의 일종으로 건반이 61개나 되는
타악기 마림바를 연주하는 이들은
프랑스의 젊은 예술가 11명으로 이뤄진 마림바 연주팀입니다.
무더위 등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름 방학을 맞아 장시간 연수를 받는 교사들에게도
이들의 깜짝 공연은 잠시나마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됐습니다.
[인터뷰 윤정택 / 표선고 교사 ]
"날씨도 많이 무덥고 연수가 힘들고 하지만 저희들에게 이렇게 음악을 통해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다."
화려한 무대는 아니지만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을 공유하
연주자들에게도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인터뷰 마인츠 알렉산드르 / 벨기에브라스앙상블 ]
"공연장도 좋았고 저희들도 제주에서 공연하는 것이 너무 재밌고 좋았습니다."
세계적인 관악 연주자들이 지역 명소를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우리동네 관악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술곶 산양과 사려니숲길, 도두해녀공연장 등 곳곳에서
금빛 선율로 제주의 여름을 아름답게 물들였습니다.
올해로 27번째를 맞는 관악제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모든 공연이 대면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코리밴드를 비롯해 벨기에 브라스 앙상블 등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해외 관악 연주팀도 참가했습니다.
광복절에는
시가 행진과 경축 음악회가 펼쳐지고
관악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올해 콩쿠르 1위 입상자들이 펼치는 음악회를 끝으로
열흘간 이어졌던
제주 여름 축제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