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수산물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서귀포수협 위판장은 지어진지 30년이 되면서 개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국가가 지원하는 저온 위판장 조성사업에 선정되고도 부지 확보 문제로 추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 1993년 지어져 30년이 된 서귀포수협 위판장입니다.
시설이 노후화되고 협소해 작업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작업자와 지게차 동선이 겹쳐 안전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또 온도 관리가 어려워 위생 문제와 수산물 품질 저하 등의 우려로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수협이 지난 2020년 9월 저온 위판장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국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5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3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당초 서귀포수협은 기존 위판장을 사용하며 부분적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장소가 협소함에 따라 임시 위판장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우 기자>
"기존 서귀포수협 위판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관공선 부두입니다. 수협은 이곳에 임시 위판장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닻도 올리지 못한 채 무산됐습니다.
항만시설 사용허가권을 가진 제주도와 수협이 협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임시 위판장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온 위판장 조성을 한껏 기대했던 어민과 중도매인들은 허망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승관 / 선주>
"한군데 노후화된 시설뿐이다 보니 큰 배, 작은 배가 엉키고 또 배 빼는 와중에 부딪히는 사고도 자주 일어납니다. 저쪽(위판장) 문제만 해결되면 그런 모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어민들은 편안하게 어업에 임할 수 있는 여건이 되겠죠."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관공선) 이전을 해줘라 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아서 (사업비를) 반납하게 됐습니다.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도정에서 적극적으로 해결을 해주셔야만 우리 어업인들도 함께 살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는 서귀포수협 위판장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제서야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상권 / 제주도 해운항만과장>
"(저온위판장) 들어설 위치가 관공선 부두가 접안돼 있고 그 부분이 상항구이기 때문에 관공선 부두 이전할 위치, 또 항운노조의 의견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가 돼서 사업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30년이 지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국비까지 확보했다가 무산된 위판장 개선사업 처리과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