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기자>
"올해 제주경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유가 등 신3고 현상에 크게 휘청였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여행 심리 회복으로 제주관광이 다시 기지개를 폈다는 점은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습니다."
제주는 올 한해 그야말로 물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올 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급기야 6월과 7월에는 두 달 연속 7.4%를 기록하며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10월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야채와 고기 등 밥상물가를 비롯해 공업제품과 서비스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가계 부담을 키웠습니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도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당 2200원을 넘어서는 등 기름값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은 한 때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국내 경기도 둔화돼 수요가 약해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경로상 유가나 환율, 전기료와 가스비 등 공공요금 인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비중이 높은 제주지역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기준금리는 지난 4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여섯 번 연속 인상됐는데 이 가운데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높이는 이른바 빅스텝도 두 차례 이뤄졌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10년 만에 처음 3%대에 진입한 기준금리는 현재 3.25%까지 올랐습니다.
도내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7월 0.30%에서 8월 0.36%, 9월 0.37% 등 매달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출이자 폭탄까지 떠안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은 영업 이익으로 빚을 갚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경환 / 헬스장 대표(지난 11월 29일)>
"정부에서 지원하는 융자가 있지만 변동금리로 인해서 이자가 계속 올라가다 보니깐 아무래도 매달 내야 되는 이자금액 부담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서 이렇게 되면 저희 같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수익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은 지출이 계속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렸던 제주 관광시장은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천350만 명.
역대 최대치였던 2019년 1천356만명을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제주 관광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제주가 해외여행 대체지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굳게 닫혔던 국제선 하늘길이 지난 6월 무사증 부활과 함께 하나 둘 재개되면서 외국인 관광시장도 서서히 회복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중국, 대만 일부 노선이 재취항했으며 외국인 관광수요가 꾸준해 앞으로 국제선 운항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만 국제선 하늘길 확대로 내국인 관광객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남진 / 제주도관광협회 본부장>
"11월 말부터 국내 수요들이 빠져나가는데 특히 일본이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경우의 최근에 없었던 저가 상품 출시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MZ세대 유출이 심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김지우 기자>
"코로나19 충격이 채 가시도 전에 신3고 현상을 맞딱뜨린 제주경제는 큰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민생과 경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산업 기반을 탄탄히 다져 먹고 살기 좋은 제주가 되길 희망해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