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추념식을 앞둔 가운데 4.3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현수막이 제주 곳곳에 게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4.3 단체를 비롯해 도민사회는 현수막 철거와 함께 해당 정당들의 사과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도청 일대에 걸린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제주4.3사건은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 폭동이라는 내용입니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제주도 내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우리공화당과 자유당 등 5개 정당과 단체가 제주도내 80여 곳에 설치했는데 다음달 4일까지 게시될 예정입니다.
4.3 추념식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현수막이 등장하면서 도민 사회에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미 진상보고서를 통해 확인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분노했습니다.
특히 4.3 추념식을 앞둔 시점에 희생자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며
역사 왜곡 행위가 이어질 경우 법적 고발 등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창범 / 제주4·3유족회장>
"앞으로 유족회 입장은 지금 단계별로 조치를 취해나갈 겁니다. 그리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이런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겁니다."
제주4.3연구소도 해당 현수막의 내용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도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준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동현 / 제주4·3연구소 연구원>
"4·3에 관해서는 여러 역사적인 자료들, 사료들을 통해서 이미 정의가 이뤄지고 있잖아요. 공산폭동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고 4·3유족들, 그동안 너무 많은 상처를 받은 4·3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한번 후벼파는 행위고 또 다른 편에서는 제주도민 전체를 모욕하는 행위다."
4.3 단체를 비롯해 도민 사회가 반발하며 현수막 철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강제 철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관련 법에 따르면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의 경우 허가나 신고 대상에서 제외돼 강제 철거할 수 없는데,
제주도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해당 현수막을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볼 수 있어 불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수막을 설치한 정당들은 4.3 진상보고서는 정치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며 게시 기간이 끝날 때까지 철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당 관계자>
"정권이 역사책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까? (4·3 진상보고서는) 그건 역사책이 아니고 자기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자기네 입맛에 맞게 만들어 놓은 책이다 그게 그 책이 왜곡이 돼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이 대항하고 있다. 현수막에도 기간이 걸려 있으니까…."
이런 가운데 4.3을 왜곡할 경우 형사 처벌하는 내용의 제주 4.3특별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