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지만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좀처럼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오름세를 이어가며 서울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부담을 가중시키고 미분양 문제를 심화시켜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내년 7월 입주를 목표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2천 4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지난 2년간 제주시내 평균 분양가와 비교하면 5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입니다.
옛 대한항공 사원 주택 부지에 들어서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입니다.
3.3제곱미터당 분양가가 2천 700만원을 넘어서면서 제주도내 평균 분양가를 대폭 끌어올렸습니다.
<김지우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제주도내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제곱미터당 69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8% 올랐습니다.
3.3제곱미터당 2천 300만원에 달합니다.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다음으로는 부산과 울산, 경기 순으로 비쌌습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아파트 분양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업계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건설비용이 올라 분양가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제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비싸 건설비용이 30% 가량 더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이 더욱 어려워질뿐더러 1천900호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로 쌓인 미분양 주택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미분양으로 인한 건설업계 자금난은 하청업체의 도산과 노동자 임금 체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우기 / 제주도 주택토지과장>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분양가 할인 등을 유도하고 미분양에 따른 하청업체와 노동자 체불임금이 발생할 수 있어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도록…"
부동산 경기 흐름을 역행하는 고분양가로 주택시장의 위험신호가 커지면서 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영상디자인 :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