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이후 제주에도 이상 고온과 집중 호우 같은 기상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처럼 탄소 배출량이 지속될 경우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내습으로 14명이 숨지고 1천 3백억원의 재산피해가 나면서 제주도 전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당시 하루 동안 내린 비는 420mm로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일 최대 강수량 상위 네 개 태풍 가운데 세 개가 2천년대 이후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8월 10일에는 일 최고기온이 37.5도까지 오르며 제주도 기상 역사 100년 통틀어 가장 더웠습니다.
반면 일 최저기온은 이전 보다 높아지는 등 이상 기온 현상은 가속화되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충기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제주도의 기후 변화를 보면 과거에 비해 극한 기상이 더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단지 강수일수나 현상 자체는 적어지는 추세지만 한 번 나타날 때 더 극한 현상이 나타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피해 위험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산업화와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탄소는 기후 변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연구 결과 현재 수준으로 탄소 배출이 지속될 경우 2천년대 말 제주는 폭염 일수가 지금보다 60일 가까이 늘어나고 온난 일수는 90일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강수량 총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집중 호우나 상위 5%의 강한 비가 오는 날이 늘어나는 등 탄소 배출은 극단 적인 기상 현상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변영화 / 국립기상과학원 기후변화예측연구팀장>
"극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태풍의 경우 우리가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정도의 강한 바람과 비를 가진 태풍이 실제로 올라올 확률들이 앞으로 탄소 배출에 따라서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측면도 많기 때문에..."
제주는 지난 30년 사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120만 톤에서 410만 톤으로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정책으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민협 / 탄소중립기술원 원장>
"공공건물이나 학교, 병원, 마트 그리고 운전하는 수송 이런 분야에서 온실가스 저감이 가능한 부분이 비산업부문인데 이 비산업부문에 대한 온실가스 저감이 바로 지자체의 역할이거든요."
계절이 사라지고 극단적인 강우로 지하수위마저 줄어들 수 있는 기후 위기가 도래하지 않도록 탄소 저감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도민 참여가 절실해 보입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이아민)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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