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3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종식됐지만 제주경제의 상흔은 여전히 깊습니다.
소득 불균형이 심화됐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가계와 기업은 근근이 빚을 내며 버텨왔지만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상황에 더해 각종 지원 조치까지 종료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의 시름이 되레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주경제는 크게 휘청였습니다.
지난해 도내 가구의 경상소득은 6천200만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4.5% 늘었습니다.
다만 근로소득이 16.4% 증가하는 동안 사업소득은 2.1% 늘어나는 데 그치며 코로나 시기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옷가게 업주>
“(코로나 이후 매출이) 체감상 거의 80% 정도 줄었다고 느끼거든요. 3년 동안 장사를 접을까 말까 하다가도 하는 게 이 일이니깐…”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늘면서 이전소득은 41.6% 급증했습니다.
현금성 지원으로 유동성이 증가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농축산물 수요 불균형이 겹치면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2020년 1월 1.3%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두 달 연속 7.4%까지 치솟으며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지우 기자>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마침내 종료됐지만 빚을 내며 근근이 버텨왔던 지역경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 1월 0.38%에서 지난 2월 0.57%로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도 0.29%에서 0.34%로 상승했습니다.
코로나를 겪는 동안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고금리 상황이 맞물리면서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연체율 상승은 고물가, 자산가격 하락과 맞물려 민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제주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등의 지원 조치도 오는 9월 종료될 예정입니다.
<고봉현 /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그냥 위기만 대응하는 게 아니라 위기가 왔다가 끝나면 그거를 회복하는 그런 과정에서의 종합적인 위기 대응과 회복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가 3년 4개월 만에 종식됐지만 빚 부담과 소비 위축에 제주경제의 경고음은 되레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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