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졸속 추진...시범학교 축소해야"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02.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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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과 '돌봄'을 결합한 '늘봄학교'가 다음주 신학기에 맞춰 도내 55개교에서 본격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늘봄학교 전담교사나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 등 현장의 혼란이 예상되는데요.

교원단체들이 학교 현장에 갈등만 키울 것이라며 시범 학교를 축소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주 새 학기부터 제주지역 초등학교 55곳에서 '방과 후'와 '돌봄'을 결합한 '늘봄학교'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학기 시작을 앞두고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늘봄학교로 선정됐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자영 / 학부모 (가명)>
"학교가 끝나면 아이를 어디다 맡겨야 될지 학원을 어떻게 보낼지 늘봄 학교를 한다고 하는데 그거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가 없어서 학부모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학교 현장도 혼란 스럽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 달 정부의 갑작스런 늘봄학교 시행 발표 이후 촉박한 일정에 늘봄학교를 전담할 기간제 교원 채용이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늦은 오후까지 돌봄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과후 프로그램도 강사 채용이 늦어지면서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실제 일부 학교는 새학기가 시작된 후 신청자를 받겠다는 입장이어서 정상적인 늘봄학교 추진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광수 / 제주도교육감>
"어떤 선생님이 그 과목을 가르칠 건지 또 대상은 어떤 아이들인지 거의 3월은 (늘봄학교) 준비 기간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요? 방과 후 활동은 그렇습니다."

급기야 교원단체들이 지금이라도 졸속 추진중인 늘봄학교를 축소 운영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늘봄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간제 교사와 프로그램 강사 인건비 20억원을 확보할 방안이 불투명한데다 충원되는 인력 상당수가 중등교사들로 채워져 초등 돌봄에 부적합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늘봄학교와 비슷한 저녁 돌봄학교에 제주 참여 학생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며 무리하게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 아니라 시범학교를 줄여 2학기부터 전면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경윤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무모하게 55개교나 이렇게 운영하지 말고 이 절반 정도 한 20여 개 정도만 운영해도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여기에 따라서 2학기에 전면 시행되면 충분하게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 추진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제주도교육청은 남은 기간, 현장과 접점을 최대한 늘리고 소통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새 학기까지는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으면서 늘봄학교가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연착륙할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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