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명품시계를 중고 직거래하는 과정에서 물건 상태를 확인하는 척하며 그대로 들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서 20대 남성을 검거했는데, 공범이 2명 더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고거래가 한창인 주택 앞.
남성이 초록색 상자를 열어보는 듯하더니 상자를 들고 그대로 도망칩니다.
판매자가 다급히 뒤쫓아보지만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상자 안에는 1천 9백만 원 상당의 중고 명품시계가 들어있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일.
중고거래 앱을 통해 명품시계를 사겠다며 직접 만나 거래하는 과정에서 물건 상태를 확인하는 척하며 시계를 들고 달아난 겁니다.
<명품시계 절도 피해자>
"계좌 부르지 말고 문자로 보내 달라고 하시길래 문자로 넣는 상황에서 갑자기 '저 시계 한 번만 더 보겠다' (그래서) 확인 더 하시라고…. 잠깐 꺼낸 상황에서 (계좌번호를) 쓰는데 그냥 시계 다시 넣고 뚜껑 닫고 바로 도망가 버리는 거예요."
<김경임 기자>
"거래 현장에서 달아난 피의자는 시장 길로 빠져나와 이 곳에 세워져있던 택시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고,
현장에서 6km 가량 떨어진 제주 시내 한 전당포에서 훔친 시계를 팔려던 20살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만입니다.
<○○ 전당포 사장>
"(그 시계가) 금액대가 높다 보니까 어린 친구들이 가져올만한 물건이 아니에요. 그래서 좀 자세히 봤죠. 가짜인지 진짜인지 1시간 정도 보다가 경찰분들한테 우연히 전화가 와서 그렇게 진행이 됐어요."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친구인 B씨 등 2명과 함께 범행 방법 등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재호 /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피해품을 처분하려던 피의자 1명을 2명을 2시간 만에 검거했고 추가로 공범 2명까지 가담사실을 알게 돼서 체포하게 됐습니다. 친구들에게 돈 빌린 게 650만 원 가량 빌렸고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범행을 공모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20살 A씨를 구속하고 공범 2명을 추가로 붙잡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택시기사와 전당포 주인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화면제공 : 제주동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