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UN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과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한 날입니다.
제주지역 여성 노동 실태를 살펴보니 여전히 열악한 환경으로 경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고 이는 심각한 저출생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제주지역 20대 중후반 여성고용률은 81.6%로 남성 고용률 67.7%를 크게 웃돕니다.
하지만 30대부터 상황은 역전됩니다.
특히 30대 중후반 고용률은 여성이 70.3%, 남성이 94.4%로 모든 연령대에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30대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왜 일을 그만두게 됐는지 조사한 결과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전체 이유 가운데 84.6%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남성보다 사회 진출이 비교적 이른 여성이 취업 시장 진입은 빠르지만 정작 사회생활이 활발해질 30살 이상이 되면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남성들의 육아 비중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 여성가족부 통계에 따르면 아직도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이 여성이 73%로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전한 돌봄 쏠림 현상이 여성들의 경제 활동을 제약하고 더 나아가 심각한 저출생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돌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지만 단순히 공백을 메울 뿐 성별 쏠림 현상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돌봄은 돌봄 정책대로, 노동은 노동 정책대로 따로 갈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연화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돌봄) 성별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서 돌봄 영역에서의 성별 격차를 해소하고 그렇게 되면 노동에도 2~30대 여성의 경력단절이 해소되는 것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보다 다양한 구직활동 지원과 함께 균형적인 일과 가정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육아에 대한 성평등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그래픽 : 박시연)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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