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업무 확대…제대병원 무급휴직 신청?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3.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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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간호사의 진료 행위 허용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도 간호 인력 재배치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간호사들은 업무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의료 사고가 났을 때 법적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 적자가 누적되면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희망자도 받고 있어 남아있는 의료진의 업무가 더더욱 과중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진 지 3주째.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가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지침'을 보완해 오늘(8일)부터 전공의 업무 일부를 간호사가 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숙련도가 높은 간호사들은 수술 부위 봉합을 비롯해 약물 처방,심폐소생술 등을 할 수 있고 진료기록이나 진단서 등도 직접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엑스레이나 사망진단, 전신 마취 등 9개 행위는 이전 그대로 금지됩니다.

<전병왕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 사업을, 지침을 보완했습니다. 간호협회, 병원계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던 총 98개 업무 범위를 정리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도 비상진료지원팀을 꾸리고 간호사들의 업무 재배치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지침을 통해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명시하고, 당직 지원 등 기존 전공의 업무에 간호사들이 투입되면서 의료진의 근무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간호부서와 협의를 통해서 확정 짓고 실제 업무가 되도록 하게 되면 이제 업무가 그때(집단행동 전)보다는 줄어들지는 않지만 간호사가 어느 정도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많은 부분이 줄어드는 부분들이 좀 있어서."

하지만 간호사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의사의 업무가 무제한으로 넘어오면서 업무 부담이 더 커질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가 났을 경우 제대로 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병원 관계자>
"지금은 정부가 이렇게 나서서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과연 정부가 이렇게 시켜서 한 거지만 보호해 줄 것이냐 내가 보호받을 수 있는 일이냐 이거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좀 불안해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전공의 무단이탈 사태가 길어지면서 병실을 통폐합하고 수술실 운영 규모를 축소하는 등 2단계 비상진료체계에 들어가면서 병실 가동률이 30%대에 그치는 상황.

적자가 커지자 제주대병원 측은 간호사 800여 명을 상대로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간호사 업무 확대와 병원의 무급휴가 제안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남아있는 간호사들의 업무가 과중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병원 간호사>
"원치 않는 부서에 로테이션 가는 경우도 지금 허다하고 업무량도 많아지고 해서 불만들이 많은 편이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급휴가까지 겹치면 남은 간호사로서 지금보다 일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걱정이 크긴 해요."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간호사들의 업무 범위를 넓혔지만 땜질식 대책에 그치며 당분간 의료 공백은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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