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남방큰돌고래 장례식…"제주 서식처 위협"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3.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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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어린 고래를 들쳐업고 이른바 장례를 치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들어 제주 바다에서 폐사하는 어린 개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외부 요인에 의해 고래 생태계, 그리고 서식처가 위협받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어미남방큰돌고래가 주둥이로 어린 고래를 연신 들어 올립니다.

숨을 쉴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데 고래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죽음을 직감했지만 어미는 어린 개체를 놓아주지 않고 함께 바다를 헤엄칩니다.

바다에 떠 있는 고래 사체를 주변을 맴돌던 어미가 들쳐업고 유영합니다.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어미는 가슴과 등 지느러미로 죽은 새끼를 품에 안았습니다.

주변 돌고래 무리들도 모자 곁을 지킵니다.

잠시 뒤 어미는 온몸을 흔들며 죽은 고래 사체를 자연으로 돌려 보냅니다.

이른바 고래 장례식을 치르는 어미와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제주 바다에서 포착됐습니다.

<김병엽 / 제주대 교수>
"고래가 죽었다고 판단되면 저는 '장례 절차'라고 표현하는데 등에 업고 다니면서 계속 그런 행동을 하다가 거의 살이 흐물흐물해져서 거의 없어질 때까지 그렇게 행동을 합니다."

이처럼 어린 고래를 장례 지내는 모습은 몇년 전까지보기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폐사한 어린 고래 3마리가 발견됐고 올해도 불과 일주일 사이 두 번이나 관측됐습니다.

자연적 현상이 아닌 외부 요인으로 인한 서식 환경 변화로 어미 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분만 또는 출산 과정에서 폐사 개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엽 / 제주대 교수>
"선박을 이용한 관광선들이 가까이 접근하고 여러 척이 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배들이 접근하면 개체들이 암벽에 부딪히면서 충격에 의해 난산될 수 있고 사실 근래 볼 수 없었던 상황들이 최근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환경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죠."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장례식은 제주 바다 서식처가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화면제공 다큐제주 / 서귀포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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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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