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니 어선 침몰 잇따라…정박시설 구조 탓?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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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한 포구에서 정박중인 어선 두척이 높아진 해수면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선체 일부는 포구에 얹혀 있고 일부는 바다에 가라 앉는 이른바 선박 턱걸이 사고인데 피해 어민들은 항포구 정박 시설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새벽 시간 정박 어선 한 척이 점점 기울기 시작합니다.

몇 시간이 지나자 침수 사고가 난 것 처럼 배가 한쪽으로 눕혀집니다.

다른 정박 어선과 함께 물 속으로 가라 앉습니다.

날이 밝자 어민들이 현장으로 모여들고 해경 대원까지 출동합니다.

해상 오염을 막기 위해 방제 장비가 투입되고 대형 크레인으로 어선을 끌어 올립니다.

예상치 못한 침몰 사고로 선주는 하루 아침에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바닷물에 엔진까지 고장나 조업도 나갈 수 없게 됐습니다.

<피해 어선주>
"배가 완전히 침몰한 상태였어요. 남 일 같았어요. 멍하고 있다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인양했는데 폐어가 된 걸 수습하는 과정에 있으니 만감이 교차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대조기에 떠오른 선박 선체의 일부가 접안시설에 얹혀져 있다가 수면이 낮아지면서 한쪽으로 쏠려 전복되는 이른바 '어선 턱걸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4톤짜리 어선 2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용원 기자>
"어민들은 사고 현장의 항포구 보강 시설이 취약해 해수면이 높아지면 어선 사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3년 전 조성한 접안시설 높이가 낮게 설계돼 만조때 너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민들은 1미터 이상 더 접안시설을 높이는 공사를 지자체에 요구했지만 결국 절반 정도 높이는데 그쳤습니다.

<이상권 / 서귀포민간해양구조대장>
"국제적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수면이 상승되고 있어요. 이런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하고 공사해야 하는데 지금 상당히 열악하게 공사가 돼 있어요.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8월 만조 시기때 폭풍 해일 특보가 발효됐던 월평포구에서 정박중이던 선박 8척이 파손되고 이 가운데 3척은 침몰했습니다.

당시 피해 선주들은 포구 인근에 설치된 호안 때문에 만조때 파도가 세지면서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항포구에서 유사한 선박 사고가 잇따르는 만큼 피해 실태와 정박 시설물에 대한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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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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