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시간 대폭 '완화'…민관협력의원 '반쪽'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4.03.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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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민관협력의원 개원이 의사를 찾지 못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섯 번째 공모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번엔 의원 운영 조건을 대폭 낮췄습니다.

365일, 야간 진료라는 특색도 사라지며 당초 의원 설립 취지를 잃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의료 취약지인 농어촌 응급 환자와 야간 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민관 협력 의원.

행정에서 건물과 의료 장비를 갖춰주고 민간 의료진이 운영하는 시스템입니다.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지어진 지 1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운영할 의사를 찾기 위한 다섯 번째 공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선 네 차례의 유찰 과정에서 의원 운영 조건이 하나, 둘 완화되더니 이번에는 진료시간까지 대폭 줄이기로 했습니다.

야간 진료 시간은 평일에는 밤 10에서 저녁 8시로, 주말에는 저녁 6시로 줄였습니다.

365일 운영도 포기하고 한 달에 한 번 휴무일을 지정하고 건강검진 기관 지정은 6개월에서 1년으로 유예했습니다.

앞서서는 내과와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포함된 진료팀 구성 조건도 폐지됐습니다.

일부 까다로운 조건을 완화하고 개원을 서두르겠다는 취지이지만 당초 민관협력의원의 설립 목적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다 의원 적자를 행정이 나서 지원해주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다른 병의원과의 형평성 등 또 다른 논란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현지홍 / 제주도의원>
"(의원 운영 조건을) 계속적으로 완화한다는 것은 결국 이 병원을 이용할 이용자들을 위한 게 아니고 병원을 위탁받을 공모에 참여할 의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가..."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이런저런 조건들을 낮추면서 개원도 하기 전부터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 그래픽 :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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