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년제 해제 불구, 용눈이오름 부분 통제 논란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4.05.10 14:31
제주의 유명 오름 중 하나인 '용눈이오름'이 2년이 넘는 휴식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7월부터 다시 개방됐는데요
하지만 이전과 달리 용눈이오름을 찾은 탐방객들은 둘레길을 절반도 채 돌아볼 수 없어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 동부지역의 대표 오름 가운데 하나인 용눈이오름입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름 군락 등 제주 중산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름 정상 분화구까지 오르는 길이 완만해 남녀 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탐방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연일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하은 / 탐방객 ]
"다른데보다 환경이 더 예쁜 것 같아요. 다른 곳 가봤는데 골프장 이런 것도 보이는 곳도 많고 했는데 여기는 다 밭과 성산이 보여서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
하지만 관광객 등 탐방객이 몰리면서 오름 훼손이 심각해져
지난 2021년 2월부터 출입을 통제하는 휴식년제가 도입됐습니다.
식생 복원을 위해 2년 넘게 휴식해 오다 지난해 7월부터 다시 탐방객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용눈이오름을 찾은 일부 탐방객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 움푹 패인 분화구를 중심으로 한바퀴 돌면서 제주의 중산간 풍경을 감상하던 것과 달리
탐방객들의 출입을 금하는 안내 표지와 줄이 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출입 통제 구간도 이전 둘레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풍광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정재현 / 탐방객 ]
"원래는 이제 저쪽 반대편 쪽까지도 갔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쨌든 반대편까지는 못 가니까 그런 점이 조금 아쉬운 것 같습니다. "
오름을 관리하는 행정당국에선 오름 정상 분화구 일부가 개인 소유의 토지여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일각에선 행정기관에서의 사유지 매입 요구가 있지만 곶자왈 등에 밀려 아직까지 협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녹취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 ]
"용눈이오름 거의 대부분이 다 사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매수하고 있는 거는 곶자왈이어서 지난해부터 매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오름 같은 경우는 지금 약간 엄두를 내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
오름 훼손으로 2년 넘게 출입이 통제되다 다시 탐방객들을 맞고 있지만
이번에는 사유지 매입 문제로 제주 동부 지역 대표 오름 탐방을 즐기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