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노린 떴다방 의심 현장 관련 연속 보도입니다.
자치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어르신이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도 피해를 호소하면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가 방문판매 피해 어르신 가족을 직접 만났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양 옆으로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 아직 열지 않은 상자들도 눈에 띕니다.
60대 여성 A씨가 떴다방으로 의심되는
방문판매업체에서 받아온 사은품 형태의 미끼 상품입니다.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정수기부터 전기 장판까지.
A 씨는 시가 보다 비싼 가격에 해당 업체에서 직접 사왔습니다.
유독 많이 산 건 업체에서 건강에 좋다며 주력 상품으로 홍보한 제품입니다.
관절 등 건강에 좋은 약이라고 해서 사 왔는데
자세히 보니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홍보와 광고 내용과 다르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없고 건강기능식품에도
포함되지 않는 일반 식품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성분표시가 없는 정체불명의 가루도
집안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할아버지>
“하여튼 관절에 좋다, 뭐에 좋다 약장사들은 다 그렇게 말하더라고. 뭐 조건이 그것밖에 더 있어요.
늙은이 다 한 70세 나는 분들만 가는데 일도 못 가고 하니까 거기만 가서 사는 거지”
A씨가 해당 업체를 다니기 시작한 건 지난해 5월.
매일 같이 출근 도장을 찍으며 사들여 온 물건들이
집 안 가득 쌓였고 쓰레기처럼 방치됐습니다.
거실은 사람 한 명이 제대로 누울 공간도 없을 정도입니다.
가족들은 A씨가 1년 여 동안 해당 업체에 수 천만 원을 썼고,
가지 말라고 말려도 보고 다투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하소연 합니다.
<할아버지>
“한 1~2천만 원 쓸 거예요. 1년에.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공짜도 주고 뭐 그런 것 때문에 약도 안 살 것도 사고 그렇게 했겠죠.
가지 말라고 해도 말을 안 들어요. 그냥 자기 고집대로 하니까 내버리지
이제는 거기 빠지니까 이제 뭐 구제할 길이 없어요. 구제할 길이 없어. 막을 수가 없잖아요.”
방문 판매 피해는 어르신 한 명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로 번지면서
소중한 행복과 평범했던 일상마저 한 순간에 망가트리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