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테트라포드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파제 끝자락은 접근성이 떨어져
바다 사각지대로 불렸는데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실태조사와 정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방파제 끝자락,
자욱한 바다 안개를 지나 가까이 살펴보니
파도를 흡수하기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드가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썩은 나무나 폐자재들이 조잡하게 걸려 있습니다.
조업 피해는 물론 해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씽크:장순보 한림 어촌계장>
"삼발이 사이에 줄이 있어서 해녀가 헤엄치다가 발목에 줄이 감겨서
제가 갔을 때 이미 숨이 멎었어요. 안아서 인공 호흡해서.."
"
테트라포드 사잇 공간에 나 있는 틈 속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내려가서 확인해 봤습니다.
<씽크:김용원기자>
"테트라포드 아래 6미터 지점에는 수년 째
수거되지 않고 방치된 온갖 해양쓰레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대부분 폐어구나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으로
방파제 축조 이후 들어왔다가 구조물에 갇혀
다시 빠져나가지 못한 폐기물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환경과 생태계에 2차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방파제 테트라포드 가장 아래 쳐박혀
지금까지 한번도 수거된 적 없는
이른바 바다 사각지대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는 작업이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서방파제 외곽 1km 구간과
한림항 방파제 670여 미터를 대상으로
지난 두달 동안 30여 톤을 치웠습니다.
<씽크:김종덕 해양환경공단 해양정화처장>
"제주항은 해류로 인해 방파제 안쪽으로 대부분 쓰레기가 몰려오는
실정이고 한림항은 전반적으로 외국, 중국에서 흘러들어온 쓰레기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부들이 직접 내려가 일일이 손으로 주워야 하는 고된 작업인데
상당수가
비좁은 틈 속 깊은 곳에 있어
단순 수작업 만으로는 한계를 보입니다.
<씽크:쓰레기 수거 인력>
"꺼낼 때가 힘들어요. 공간이 좁으니까 할 수가 없어요."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첫 시범 사업을 통해
수거 이후 분기별 쓰레기 재유입량을 파악하고
장비를 개선해 수거 효율성도 높여
전국 바다 사각지대를 최소할 방침입니다.
<강도형/해양수산부 장관>
"쓰레기 기원이나 종류, 분해되고 있는 정도 등을 정량적으로 잘 파악해서 타 지자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주에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조류나
해양 폐기물 유입 경로 등을 고려했을 때
제주는 바다 사각지대 시범 정화 사업 최적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제주 사업 결과를 토대로
전국 해안에 적용할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