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다이어트?…"불법 주정차만 늘었다"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6.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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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도로를 줄여 녹지공간과 보행로,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는 도로 다이어트 첫 시범 구간 사업이 완료됐습니다.

하지만 기대 효과와는 달리 불법 주정차가 늘었고 단속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민원만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가 최근 조성한 시청 앞 도로 다이어트 사업 구간입니다.

도로 폭을 줄이고 기존에 있던 주차장을 없애 만든 자전거도로에 차량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엄연한 불법 주정차인데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정차량은 자전거 도로 130미터 구간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습니다.

지난 달 말, 공사가 마무리된지 채 보름도 안돼 자전거도로는 제 기능을 잃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동안 자전거는 한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
"저기 몇 대가 지나갈 거 같아요. 거의 없어요. 본 적이 없어요."

제주시가 보행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추진한 도로 다이어트 사업이 공사 반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인도와 녹지공간 면적을 배 이상 늘리고 자전거 도로를 확충하는데 약 1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주차장까지 종전 29대에서 9대로 대폭 축소하면서 사업 전부터 제기됐던 교통난과 불법 주정차, 그리고 자전거 도로 효율성 문제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에 있던 주차 단속 요원도 공사를 이유로 배치를 중단했고 단속 부스만 수개월째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
"민원인도 주차를 못해서 민원 업무를 잘 못 보는데 있던 주차장도 다 없애고 지금 이렇게 만들어 놨는데, 여기 몇 명이나 와서 공원을 즐기겠습니까?"

제주시는 당분간 계도 기간을 거쳐 이달 안으로 주정차 단속을 실시하고 단속 인력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다 넓은 녹지 공간을 제공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제주에서 처음 도입된 도로 다이어트 사업이 실제로는 불법 주정차 현장으로 전락하고 민원도 빗발치면서 시작부터 조성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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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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