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 저녁
제주도내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6층 사우나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투숙객 등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소방과 경찰 등이 합동 조사에 나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비롯해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건물에 연기나 열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고 곧바로 119로 신고되는
'자동 화재 속보설비'가 작동하지 않는 등
초기 대응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 도내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주위로 소방차와
경찰차가 줄지어 세워져 있고
건물에서 급히 빠져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실내화에 가운 차림인 투숙객도 눈에 띕니다.
어제 저녁 7시 10분쯤.
드림타워 6층에 있는 건식 사우나에서 불이 난 겁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호텔 투숙객 등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현장음>
"불났대 불. (불났대?) 어."
소방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화재 현장에 대한 합동 조사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 사우나 시설의 건조 히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확한 화재 원인을 비롯해
비상벨이나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 시설의 작동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투숙객들에 대한 피난 유도 과정 등
당시 직원들의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용훈 / 제주소방안전본부 대응조사팀장>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원인을 밝혀내고 관계자 같은 경우에는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거주자에 대해 피난 유도가 적정히 이루어졌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다른 층으로 연기가 퍼졌지만
대피나
피난 경로에 대한
직원들의 안내가 다소 늦어지는 등 일부 미숙한 부분이 확인됐고
<싱크 : 호텔 이용객>
"바로 나가라고는 안 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4층에 왔을 때 보니까 6층에서 연기가 내려온 거잖아요. 그때도 저희가 이제 '무슨 탄내지? 왜 이렇게 연기가 나냐'
그랬더니 직원 두 분이 말씀하시면서 저희가 물어보니까 '작게 문제(화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객님 그래서."
또 건물에 연기나 열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고
곧바로 119로 신고되는
'자동 화재 속보설비'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드림타워 측은
화재 당시 사우나 내부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고
직원들로 구성된 자위소방대가
자체 진화에 나서 초기에 불길을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오작동 논란을 낳고 있는
자동화재 속보 설비와 관련해서는 2019년 건물을 지을 당시 설치됐으며
지난 2022년에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철거는 하지 않았고
이번에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년 전에도,
드림타워 옥상 냉각탑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가장 높고 대형건물에서의 화재는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분석, 점검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CG : 이아민,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