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교육위원회 예산결산 심사과정에선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조직개편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도의회는 교육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라 본청의 몸집만 키우는 조직개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예산 결산 심사에선 제주도교육청의 새 조직개편안이 쟁점이 됐습니다.
강동우 의원은 제주도교육청이 새로운 조직개편을 추진하면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누구를 위한 조직개편인지 모르겠다고 따졌습니다.
특히 조직진단 과정에서 본청 조직을 슬림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제2 부교육감 직제를 신설하면서 오히려 몸집을 키우는 개편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강동우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이번 조직 개편은 누구를 위한 조직 개편인지 본청인지 교육지원청을 포함한 직속기관인지 아니면 학교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진단 용역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기존 부서를 재배치하는 조직개편안 내용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특성화고나 남녀공학 전환 등 고교체제 개편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어렵게 신설한 미래학교추진단을 해체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고의숙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지금 다시 조직 개편을 하면서 해체했습니다. 12명, 13명 그 공직자분들께서는 이제야 팀워크를 맞춰가고 있을 겁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서로 의견을 맞추고 조정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다시 해체되는 상황 아닙니까"
분리 운영중인 예산 부서와 결산 부서를 통합하는 개편도 신중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에서 예산과 결산이 통합된 교육청은 인천과 울산 2곳 뿐이라며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조직개편안은 제2부교육감 신설이 목적이 아니라 행정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제2 부교육감이 유보 통합이나 늘봄 교실 확대 등 지자체와 지방의회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해져 정무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습니다.
[강동선 /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
"저희들이 진단용역 (목적)을 제2부교육감 신설로만 보지 마시고 전체적인 어떤 업무의 효율성이라든지 그런 측면에서도 한번 살펴봐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미래학교 추진단이 한시적 기구인데다 통합 부서에서 종전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교육 재정이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예산 편성과 결산이 더욱 긴밀하게 이뤄져야해 부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꺼내든 조직개편안을 두고 일부 교원단체들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도의회에서도 공론화 부족을 지적하면서 오는 9월 시행을 목표로 하는 제주교육당국의 조직개편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