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오늘 전국적인 집단 휴진이 이뤄진 가운데 제주에서도 동네 병의원 수십 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휴진인 줄 모르고 병원을 찾았던 도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발길을 돌렸고 커뮤니티에서는 휴진 병원 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평일 아침 시간, 한참 바쁠 소아과 의원이 조용합니다.
불은 꺼져 있고 문도 굳게 닫혀 있습니다.
평소라면 진료하는 날이지만 병원 사정으로 하루 휴진한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도 예상치 못한 병원 휴진에 발길을 돌립니다.
이번엔 하루 휴진이지만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또 길어질까봐 걱정입니다.
[병원 이용객]
"아이가 수족구가 의심돼서 급하게 병원 왔는데 문이 닫혀있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싶고, 계속적으로 아이들이 필요할 때 치료를 못 받고 응급환자들이 자꾸 받을 수 있는 의료진들이 없게 되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인근에 있는 병원들도 개인 사정 등을 이유로 일제히 문을 닫았고 별도로 휴진 사유를 밝히지 않은 병원도 있었습니다.
헛걸음한 이용객들은 환자를 볼모로 한 의료 갈등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병원 이용객]
"환자들 생각 안 하고 마음대로 휴진해 버리고, 자기네 이거 순전히 이익 위해서 하는 거 아닙니까. 얼마나 돈을 벌라고 욕심을 그렇게 내면 되겠습니까? 세상천지에."
지난 13일 제주도에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병의원은 21곳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휴진 당일 문을 닫은 병의원은 당초보다 두배 많은 40곳 내외로 일부는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휴진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도민들은 더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제주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휴진 병원에 대한 행정 조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휴진하는 병원 정보가 공유됐고 집단 휴진을 비판하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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