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스며들어 펑'…장마철 분전반 화재 '주의'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6.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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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제주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면 전력을 분배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하는 분전함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불이 나기 쉬운데요.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하셔야 겠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늦은 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마트 건물 2층에서 불길이 이글거립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입니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시작돼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분전반에 빗물이 스며들어 불이 난 겁니다.

건물로 불이 번지면서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실제 분전반 화재를 가장한 상황을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가정집 안에 많이 설치돼 있는 분전반.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전기를 올리자, 이내 연기가 피어오르고, 순식간에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주위로 튑니다.

전기를 완전히 차단하기 전까지 수차례 불꽃이 튀며 불길이 솟구칩니다.

특히 전기가 흐르는 분전반 안에 먼지가 쌓여있을 경우 빗물과 만나 더 쉽게 불이 날 수 있습니다.

[부상근 / 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점검부]
"오래된 분전반의 경우에는 관리가 잘 안될 경우 먼지가 쌓이고 이로 인한 빗물이나 습기가 더해져서 누전 또는 불꽃 발생이 생겨서 아크 발생이라고 하거든요. 아크 발생으로 인한 전기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분전반 화재는 120여 건.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장마철과 태풍으로 인해 비가 자주 내리는 7월에서 9월 사이 발생했습니다.

제주는 해안이 가까이 있어 공기 중의 염분과 습도가 높다보니,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분전반 화재 비율과 비교해서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분전반에 물기가 닿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사전 점검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현길 / 제주소방안전본부 광역화재조사단 선임 조사관]
"(분전반에 물이 들어가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전선에서 고온의 스파크를 동반한 합선이 발생하고 과도한 전류가 흘러 화재가 연소 확대되어 매우 위험합니다. 전선 유입구의 마감조치 등을 확인하셔서 습기나 빗물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분전반 내에)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하셔서 예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본격적으로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비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마철 전기설비에서 시작된 불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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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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