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태운 채 공중에 멈춰…30분 만 구조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6.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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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귀포시의 한 행글라이더 체험장에서 기구가 멈추는 사고가 났습니다.

체험을 하던 어린이 2명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가 30여 분 만에 구조됐는데요.

해당 시설은 행정의 관리나 안전 점검 대상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행글라이더 체험장.

아찔한 높이에 자전거 모양의 행글라이더가 멈춰 서 있습니다.

줄에 고정된 기구에 탄 어린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매달려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 45분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체험장에서 고정식 행글라이더가 멈췄습니다.

기구가 멈춘 높이는 약 20m 상공.

당시 해당 기구에는 11살과 9살 어린이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공중에 매달려 있던 어린이들은 소방 등에 의해 30여 분 만에 구조됐고, 다행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 측은 기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기구는 시설물에 설치된 와이어에 고정돼 오가는 방식으로 컴퓨터를 이용해 자동으로 작동되는데 벌레 등으로 인해 비상 센서가 작동하면서 멈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원래보다 기구가) 더 온 게 문제에요. 그래 갖고 마지막 비상용 센서를 친 거지. 그걸 치니까 이제 말 그대로 비상이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다 아무것도 동작이 안 돼. 포토센서예요 쉽게 말해서 빛으로 쏘는 건데 벌레가 지나가거나 나비가 지나가면 이런 에러가 나와요."

추락 등 언제든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구조 당시 어린이들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시설은 자유업으로 분류돼 행정의 관리나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광진흥법상 놀이기구로 분류되지 않아 이를 규제하고 관리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레저시설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지만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지만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사이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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