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바다 쪽으로 되돌아나가는 현상을 이안류라고 합니다.
속도가 빨라 순식간에 물놀이객들이 먼바다까지 밀려가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해경이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이안류 사고에 대비한 민관 합동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튜브를 탄 채 해변에서 점점 멀어지는 물놀이객.
이를 발견한 남성이 다가가, 물놀이객을 수심이 얕은 해변까지 옮겨줍니다.
이안류에 휩쓸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방향을 바꿔 바다 쪽으로 빠져나가는 이안류 현상.
폭이 좁고 속도가 빠른 이안류의 특성상 순식간에 수심이 깊은 먼 바다까지 떠 밀려갈 수 있고,
맑은 날씨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박태웅 / 민간해양구조대 서프구조대]
"이안류, 즉 나가는 물에 의해서 멀리 바다 밖으로 나가게 돼요. 그래서 계속 안쪽으로 해변 쪽으로 수영을 해서 오시려고 하지만 이 물이 계속 나가기 때문에 결국엔 돌아올 수가 없는 거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면서 해경 등 관계기관이 이안류 사고 대비에 나섰습니다.
이안류에 휩쓸려 곳곳에 떠 있는 수십 명의 물놀이객들.
해경과 민간 서프구조대가 물 속으로 투입됩니다.
[해경]
"괜찮으십니까? 저희 해양경찰이 구조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니까 올라타십시오!"
거친 물살을 헤치고 빠르게 다가가 바다에 표류하던 물놀이객을 구조해 냅니다.
사람이 헤엄쳐 가기 힘든 먼 바다에는 헬기가 동원돼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구조된 사람들은 상태에 따라 현장에 설치된 의료소로 옮겨집니다.
[김경임 기자]
"이안류 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장해 해경과 소방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구조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이안류 사고는 모두 5건.
특히, 제주 지역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거의 매일 이안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언제든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는 억지로 빠져나오려 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박현준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
"이안류의 지속 시간은 약 3분 정도입니다. 절대로 당황하지 마시고 뜰 수 있도록 부력을 유지하신 채 구조를 기다리는 게 최우선 방법입니다. 수영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해변을 보시고 45도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헤엄쳐 나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기상청이나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이안류 예보를 확인하고, 구명조끼 착용 등 기본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해경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박시연,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