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화재나 재난 현장에는 소방대원들이 투입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화재 같은 경우 진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소방대원들이 쉴 공간은 마땅치 않은데요.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회복을 돕는 차량이 제주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쉴새 없이 물줄기를 쏘아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특수 장비와 헬기까지 투입됐지만 불을 끄기까지 무려 6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소방관들의 체력이 고갈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마땅치 않습니다.
[양근호 /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정책과]
"(현장) 통제단 발동이 되면 (소방서에 있는) 트럭으로 해서 간이 천막을 세워놔서 쉬는 쪽으로 해서 그렇게 했는데."
이런 가운데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의 회복을 돕는 차량이 처음으로 제주에 도입됐습니다.
현대차 그룹이 진행하는 나눔 프로젝트로 지난해 강원도를 시작으로 경북 등에 이어 전국에서 8번째입니다.
차량에는 방화복 건조대와 조리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지친 소방대원들이 휴식을 통해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전기차가 지원됐습니다.
[정의선 /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저희는 무엇보다도 소방관분들의 생명과 안전을 저희가 지킬 수 있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버스를 운영하면서 저희가 또 노하우를 많이 얻어서 또 다른 부분에도 지원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수소 전기버스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해당 차량은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 교육대에 비치돼 있다가 대형 재난 현장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관건은 차량의 충전 문제입니다.
현재 제주에 있는 수소차 충전소는 함덕 단 1곳으로 차량이 보관되는 소방 교육대에서 약 20km 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 회복지원차량의 특성상 대형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자칫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어 앞으로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화면제공 : 현대자동차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