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초등학생 입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학령인구 절벽 현상이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제주교육당국이 줄어드는 학생 수에 맞춰 학교 통폐합이나 초중고 통합 운영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중인데요.
하지만 넘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무릉 초,중학교
지난 1999년 이름 그대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합된 학교로 학생 수가 적어 학년별로 남아도는 교실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곳 초등학교 졸업생이 대부분 같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학생들의 생활이나 인성교육에서 연계 교육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 처럼 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통합 운영되는 학교는 제주에만 6군데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생 입학생이 1년전보다 10% 감소하는 등 출산율 감소로 인한 학령 인구 절벽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적정 규모를 유지하고 교육재정의 효율성을 높히기 위해 학교 통폐합이나 초,중,고 통합 운영 등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운영학교가 시행된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우선 초등학교나 중학교 단위학교처럼 통합운영학교는 학교 유형으로 분류가 되지 않아 법적 지위가 불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교실 등의 물리적 공간은 통합됐지만 교육과정이나 인적 교류 등에서 여전히 별개 학교로 운영중입니다.
실제 교과 교육과정을 통합 운영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습니다.
초등과 중등 교육과정이 달라 같은 학교 교직원이라도 교직원 회의 시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 초등교육이나 중등 교육과정 양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교장이 부임해 교직원간의 갈등도 존재합니다.
[강동호 / 제주형 통합운영학교 교육과정 개발 연구책임자]
"지금 초,중 통합운영학교 5곳 중에 공모 교장 선생님 한 분, 나머지는 일반 발령 4분이십니다. 대체로 발령일까지도 통합운영 학교에 대한 정보 없이 발령을 받았다. 혹은 경험 없이 발령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초,중등 교육 복수 자격 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지역 국립대 사범대를 통해 중등교사들이 초등교사 자격 취득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 통합운영학교에 대한 인력 지원이나 겸임 수당 신설, 인사 가산점 적용 등 통합운영학교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학교 자율시간을 도입해 새로운 과목이나 활동을 개설에 자율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초,중 교원자격 교차 허용 등을 통해 통합운영학교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새로운 학교 운영방식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