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폭, 제주 지역 생존피해자 8명 확인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7.05 14:28
영상닫기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 당시 거주하던 한국인 7만 명이 죽거나 피폭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에도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1세대 생존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이어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습니다.

당시 두 지역 주민의 34%인 23만 4천여 명이 숨졌고 외국인 희생자 중에는 한국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당시 한국인 4만 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현말자 할머니도 피폭 피해를 입었습니다.

온 가족과 히로시마로 피난 길에 올랐고 원자 폭탄이 투하돼 가족이 죽거나 피폭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60이 지나서야 큰 언니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현말자 / 한국인 원폭피해자(84세)]
"원폭이라고 안 하고 폭탄이라고 했어요. 폭탄 떨어지면서 다른 사람들은 맞아서 죽기도 하고 피 많이 흘리기도 했고 우린 기차 철도 안에 들어가니까 살고 이모는 우리 먼저 담아주려고 하다가..."

당시 크게 다쳐 무릎에는 흉터가 깊게 나 있고 피폭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부턴 후유증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안고 있습니다.

[현말자 / 한국인 원폭피해자(84세)]
"아무래도 또 내가 잘못될 거 아닌가. 막내는 막 아팠어요. 그 생각하면 언니 이상해 말하면 제가 막 욕해요. 아무튼 막내가 좀 이상해요."

원폭 투하 당시 11살이던 문을순 할머니.

마치 어제처럼 끔찍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문을순 / 한국인 원폭피해자(90세)]
"불이 반짝 들어오더라고요. 낮에 무슨 전깃불이 켜지나 싶어서 쳐다보니 전깃불이 아니고 쳐다보는 순간에 막 파파팍 소리가 나니까 귀를 먹어버려요.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전부 다 송장이에요. 사람이 죽어서. 집집마다 송장이에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지역 원자폭탄 피해자들입니다.

히로시마 또는 나가사키의 일정 구역에서 직접 원자폭탄 피해를 입었고 태아 상태에서 피폭돼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피해자로 인정됐습니다.

현재 연령대는 70대 후반에서 90대로 제주에는 제주가 고향이거나 다른 지역에서 온 1세대 원폭피해자 8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원술 / 한국원폭피해자협회장]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원폭 투신지에 주소나 본적을 두고 2인 이상 증인까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어렵게 인정된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분들은 확실합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원폭 피해 생존자들이 확인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실태조사와 지원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