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시간 어르신들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비싸게 판매하는 떴다방을 운영해 온 일당이 자치경찰에 적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업체는 단속망을 피해 3년 가까이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면서 비슷한 업체들이 곳곳으로 퍼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요.
자치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는 있지만 피해 예방을 위한 주변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내 한 떴다방 의심 업체.
자치경찰이 사무실로 들이닥칩니다.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있는 사무실 곳곳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회원 명부 등이 발견됩니다.
[자치경찰]
"선생님 저희 여기 있는 모든 물건 압수할 수 있어요. 건들지 마세요. 놔두세요."
어르신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 등을 비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을 운영해 온 일당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1천 7백여 명, 피해 금액은 26억 원에 달하면서 제주에서 검거된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경찰조사 결과 해당 업체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 가까이 영업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주로 정확한 가격을 알기 어려운 다단계 제품 위주로 판매했습니다.
제조업체 홈페이지에는 제품 가격을 실제보다 수십 배 비싸게 표시하도록 한 뒤 해당 페이지를 보여주며, 마치 원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어르신들을 현혹했습니다.
신분 확인을 통해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단속반이나 경찰의 접근을 차단했고,
홍보관 안에서만 강의 형태로 허위 과장 광고를 하면서 위반 현장을 적발할 수 없도록 해 오랜 기간 단속망을 피해 왔습니다.
이 업체는 이전에도 떴다방 의심 신고가 수 차례 접수됐지만 실제 적발로 이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명목상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해 운영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 KCTV 취재진이 단독 보도했던 제주 시내 떴다방 의심 업체의 영업 행태와 비슷합니다.
시장이나 병원이 가까운 번화가에 버젓이 영업장을 차려놓고 운영하고 있지만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면서 현황 파악은 물론 단속도 쉽지 않은 상황.
그러는 사이 도내 곳곳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떴다방은 수시로 장소를 바꿔 도주하면서 피해 구제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자치경찰이 관련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특정 장소에 모여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는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태언 / 제주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
"(조사해 보면) 제품을 아예 개봉조차 안한 상품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족분들이나 주변 지인분들이 생필품이나 건강기능식품들을 (어르신이) 집에 쌓아두고 계시면 관심 있게 보고 수사기관에 연락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허술한 법망과 단속망을 피해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면서 도내 유사 방문 판매업종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자치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