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제주에서 열리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빛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서화 작품들을 이번에 새롭게 교체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문화유산을 더욱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돕니다.
가을바람소리를 노래한 시, '추성부'를 그림으로 옮긴 대작, 추성부도입니다.
김홍도의 그림 중 연도와 날짜가 확인되는 마지막 작품으로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돌아보며 그린 그림으로 추정됩니다.
700년 전 고려시대 불화 '수월관음도'에 표현된 섬세한 아름다움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하늘의 달이 여러 곳의 맑은 물에 비치듯 모든 중생의 아픔을 보살펴준다는 수월관음이 반투명한 옷을 감싸고 바위에 앉아 있습니다.
관음보살의 신비롭고 성스러운 모습이 정교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그려졌습니다.
[진영인, 진덕봉 / 관람객]
"저도 좋긴 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시고 특히 이렇게 전시공간의 수준 높은 작품들도 볼 수 있는 데다 공간 배치를 아주 잘해놓으셨어요. 중요한 글귀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놓으신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으셨다고…."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이 서화 작품 38점을 새롭게 교체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빛에 쉽게 손상되는 서화를 보호하고 더 다양한 작품을 제주에 소개하기 위해섭니다.
지난 6월 전시했던 국보 인왕제색도에 이어 김홍도가 그린 추성부도와 장승업이 그린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 등 주요 서화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외 다른 서화들도 모두 교체돼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재호 /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우리 문화유산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보실 수 있는 정말 귀한 기회입니다. 꼭 방문하셔서 이 아름다움의 즐거움을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4일 이후 40여일만에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으로는 처음으로 관람객 5만명을 돌파하며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보와 보물을 포함한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문화유산 3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KCTV 뉴스 김수연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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