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은 우리에게 고급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요즘 굳게 닫힌 지갑에 복날 특수도 사라지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고수온 예비 특보 발효로 대다수의 생산자들이 출하를 서두르면서 출하물량도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앞으로 가격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제주시내 한 수산물 소매점.
복날쯤이면 전복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단골들만 찾을 뿐입니다.
손님들의 지갑을 열어보고자 할인 행사를 해봐도 별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김태연 / 제주시 이도동]
"가격이 많이 내려갔네요. 10일 전 보다 많이 내렸네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전복 소비량이 줄면서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킬로그램 당 10마리 기준 지난달 전복 산지 가격은 2만 2천319원.
가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떨어졌고 3만7천 원이 넘었던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락했습니다.
복날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실망은 큽니다.
[서승철 / 00전복 판매점 관계자]
“이번에 초복이었잖아요. 작년같으면 줄 서서 어머님들이 전복을 사 갔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아요. 매출로 보나, 상황을 보나 거의 반..."
[문수희 기자]
"더 큰 문제는 고수온 예보까지 겹치며 전복값 하락에 부채질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고수온 예비 특보 발효로 대다수의 생산자들이 출하를 서두르면서 이달부터 출하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귀한 보양식은 옛말이 된 전복.
행정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통 시장 등 일부를 대상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일반 도소매 상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진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그래픽 : 이아민)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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