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공개될 제주고교체제 개편 내용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것이 체육학교 신설 또는 이전 문제입니다.
연계교육 부족으로 제주 학생 선수들이 다른 지방으로 지속적으로 유출 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인데요.
도내 고등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체육과를 운영하는 남녕고에서 체육과를 분리해 공립학교로 이전하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도내 유일의 체육과를 운영하는 남녕고등학교입니다.
학년당 40명을 정원으로 태권도와 레슬링, 유도, 역도, 육상, 수영 등 11개 종목의 체육과를 운영중입니다.
하지만 사립학교라는 제한 때문에 종목별 담당 교사 확보나 종목을 확대 운영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남녕고의 체육과를 분리해 공립학교로 이전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다음 달 공개되는 제주고교체제 개편안에 남녕고의 체육과 분리 여부를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도내 체육중·고교 설립 타당성 연구 용역에서도 이 같은 방안이 최적안으로 제시된데다
남녕고에서도 체육과를 분리 이전해 줄 것을 교육당국에 요청한 사실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광수 / 제주도교육감 (지난 22일)]
"남녕고등학교에서 체육학과를 이제 좀 가져가 달라. 그도 그럴 것이 거기에 입시 지도라든지 학교의 규모라든지 운동장이라든지 체육관이라든지 등등 체육과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안을 제가 받고 있습니다."
관심은 남녕고에서 분리되는 체육과를 어느 공립학교로 이전하느냐입니다.
현재 제주시 동지역 공립 고등학교는 중앙여고나 제주일고 등이 있지만 단성학교로 남녀 선수 학생을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일반고로 전환을 검토중인 제주고등학교가 체육과 이전 후보 학교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미 야구부 등 구기 종목의 운동부를 운영하는데다 넓은 교지 등 체육과를 운영하기에 교육환경이 적합한 학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하더라도 후보 학교는 공모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발표될 제주도고교체제 개편안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 외에 여러 교육현안을 다양하게 포함할 가능성이 커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