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 조업 '위성 전화' 먹통…안전까지 위협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7.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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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원거리 조업 어민들의 주된 연락 수단인 위성 전화가 수개월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지 궤도 위성이 수명을 다하면서 전화가 먹통이 된 건데 어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29톤급 어선에 설치돼 있는 위성 전화입니다.

휴대전화나 인터넷 전화는 제주 해상 수십 킬로미터를 넘으면 불통인 반면

위성 전화는 상공에 있는 정지 위성을 이용해 중국이나 대만, 호주 해역에서도 송수신이 가능합니다.

수개월 원거리 조업에 나서야 하는 어민들은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주변 선단과의 교신, 또는 해경이나 수협에 위치를 보고할때 무전기나 위치 발신 장치 대신 사용이 편리한 이 위성전화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 4월, 정지 위성이 노후화돼 수명을 다하면서 제주 연근해 어선의 80% 정도인 약 280척에 설치된 위성 전화가 하루 아침에 먹통이 된 겁니다.

[박문택 / 선주]
"(가족들과 통화가?) 안되죠. 언제쯤 들어갈 거다, 고기 좀 잡았다 다 할 수 있는 건데 완전 무용지물 돼버리니까 모르지. 이거 아예 안돼. 먹통이야, 여기 전화번호가 다 뜨는데 안돼 할 수가 없어."

이로 인한 부작용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2건에 불과했던 조업 어선 위치 미신고 건수가 올해 4월 위성 장애가 발생한 이후 약 100일 만에 50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차귀도 해역에서 10시간 가량 통신이 두절돼 해경이 긴급 출동했던 사건도 위성 전화 불량으로 인한 위치 신고 미이행이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이용하는 위성 전화 서비스가 무용지물인데다 위치 미신고에 따른 과태료 처분까지 받아야 하는 어민들로서는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용식 / 제주시어선주협회 이사]
"각 어선주 분들이 자비로 비싼 장비를 사서 사용해 왔는데 수개월째 안되다 보니 유사시에 연락할 길이 없어요 그래서 문제가 상당히 많죠."

9월부터 대체 위성을 활용한 새로운 위성 전화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여름철까진 원거리 조업 통신 환경에 공백이 생기고 무엇보다 이미 불편을 겪은 어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지도 미지숩니다.

[김명근 / 수협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지도 담당]
"항상 원활할 수는 없습니다. 무선 주파수 자체가. 그러다 보니 위성전화가 2차적인 수단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어선 안전관리를 위해서 위성전화 업체 설명회를 통해 원활하게 어선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어선주들은 현 위성 전화 업체 등을 상대로 손실 보상 같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가운데 먼바다 조업 어선의 위치 보고나 교신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위급상황시 대응이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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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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