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시간에 민관협력의원 운영자 공모가 여섯 차례나 유찰된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 누구보다 개원에 대한 기대가 컸던 지역 주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는 동부지역에 두번째 민관협력의원 조성을 추진하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1월 서귀포시 대정읍에 지어진 전국 최초 민관협력의원.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 장비 구입에 모두 42억 7천500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야심찬 시작과 달리 여태까지 운영자를 찾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의원 시설물.
건물 주변에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문수희 기자]
"1년 반이 넘도록 의원이 개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행정은 어떤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관협력의원이 들어서며 기대에 찼던 지역 주민들은 실망이 큽니다.
[강성훈 /서귀포시 대정읍]
"빨리 개원을 했으면 좋겠어요. 행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아요."
[이을삼 / 서귀포시 대정읍]
"열정적으로 추진했는데 의사들은 안오겠다고만 하고 말이지, 의사 두 명이 있어야지 한 사람만 (운영)해서 안된 거 아닙니까? 많이 기대했는데 빨리 개원이 안돼서 대정읍민으로서 많이 섭섭하죠."
무려 여섯 차례의 유찰 과정에서 완화될 대로 완화된 의원 운영 조건.
여기다 간호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원 조례까지 마련했는데도 운영자를 찾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양연준 / 민주노총 의료연대 제주지부장]
"처음 설계부터 신중하지 못했고 (사업 추진이) 어려웠음에도 밀어붙인 제주도정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바꿔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문제가 의사가 안와서 인 것처럼 도민들을 호도하고..."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대정 지역에 이어 동부지역에도 민관협력의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에 대한 용역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용역만 진행했을 뿐 곧바로 추진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대정지역 민관협력의원에 대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면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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